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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쇄 테러 수감자의 정치학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고 싶다."


2011년 7월 22일 발생한 노르웨이 연쇄 테러 사건에서 폭파와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켜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네시 베링 브레이빅 수감자. 감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갖다달라고 요구하는 등 믿을 수 없는 그의 오락생활은 해외 언론에서 자꾸 보도되고 있다.


이번에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은 오슬로대에서 정치학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입학신청 절차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대학측은 6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신청을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수감자가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일반 학생도 포함하고 대학 입학 시험은 없지만 고등학교 성적의 평균값에 따라 입학할 수 있는 학과가 결정된다.


2013년에도 브레이빅은 대학 진학을 신청했지만 고등학교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데서 기각되어 그 부족한 성적 포인트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고교 교육 프로그램을 옥중에서 받고 있었다.


오레 페텔 오텔센 학장은 "브레이빅이 학생이 되었다고 해도 옥중에서 공부하게 되며 캠퍼스에서 학생이나 교원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보통은 필수적인 세미나나 교원으로부터 피드백도 받는 것도 없고, 학생 전용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동창이나 교원과 교류하지도 않는다.


이번 브레이빅 신청이 지나갈지 여부는 7월 20일에 결정한다.만약 정식으로 학생이 되었다면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8월경부터 옥중에서 자습을 하고 시험을 치르게 된다.


현재 오슬로 대학의 학생이지만 브레이빅에 관해서는 대학측은 예전부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노르웨이는 작은 나라여서 테러 사건의 희생자가 지인이었다는 사람도 많다.


"언론학과 소속 때문에 평소 노르웨이 시사뉴스를 수업이나 시험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지만 테러 사건 직후에는 만약 테러 이야기를 수업 중에 귀에 담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으면 당장 대놓고 말해주세요.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앞으로는 테러 사건을 주제로 취급하는 것은 그만두겠습니다"라고 교원 측이 학생들의 정신적 고통을 애초부터 우려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캠퍼스에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대학 관계자들의 마음속이 평온하지 않은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